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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겨울

/ 김성우  랑송/류옥형 

 

올겨울에는

마가을 열린 하늘의

티끌 한점 없는 그런

푸름을 지켜보자

 

올겨울

우리 새롭게

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들어가자

 

이은 자리도 없는

매듭도 없는

그런 동그라미 하나를

 

그리고 동그라미의 텅 빈 마음으로

눈사람을 빚자

 

비워버린 마음

열린 마음에

눈부신 겨울해가 비치여

우리 맘이

오렌지빛으로

온통 투명해지자

 

눈사람의 입귀를 우로 살짝 올려

온 겨울내내 웃도록 하자

 

파란 가을하늘 멀어져가지만

파란 하늘처럼

둥글고 맑은 그런 동그라미

 

올겨울

우리 새롭게 만들어가자